문광연 ‘미래유망기술의 관광산업 분야 적용 전망과 대응 방향’ 연구보고서 발표

빅데이터 기반 관광 디지털 큐레이션,
이동·무인화·결제 등 ‘IT로 여는 관광’
관광기술별 정책방안 제시 “차별화”

관광객에게 극사실적 몰입 경험을 제공하는 인터랙티브 기술이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자료사진=픽사베이
관광객에게 극사실적 몰입 경험을 제공하는 인터랙티브 기술이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자료사진=픽사베이

“챗GPT야, 오늘 관광 일정을 ‘인디아나존스 스타일’로 추천해줘.”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관광정보를 실시간으로 찾아주는 생성형 관광 인공지능(AI) 등 IT기술이 앞으로 5~10년 관광산업의 판도를 뒤흔들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별 선호 관광지 추천은 물론 이동 수단, 결제, 체험, 안전·보안, 극사실적 몰입 경험을 제공하는 인터랙티브 기술에 이르기까지 관광과 기술의 융합모델들은 관광산업 종사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거대한 흐름으로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이 같은 관광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선제적 대비를 할 수 있는 연구자료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문광연)이 지난 23일 내놓은 연구보고서 ‘미래유망기술의 관광산업 분야 적용 전망과 대응 방향(정광민·한희정·박준희·박병호, 문광연 정책연구-20, 2023)’이다.

이 연구보고서는 ‘혁신을 이끄는 10대 미래 유망관광기술’로 챗GPT를 활용한 AI 여행플래너 등 생성형 관광 AI 기술, 빅데이터 기반 관광 디지털 큐레이션 기술, 관광형 첨단 모빌리티 기술 등을 제시한다.

문광연은 미래를 예측하는 연구방법론인 퓨처스 휠(Futures Wheel) 기법을 비롯해 전문가 대상 표적집단면접(FGD) 조사, 기술영향 평가 등 다양한 연구방법론을 적용해 미래 유망관광기술 후보군에 대한 기술 시장수요와 대응성, 관광산업 영향, 기술 혁신성, 미래 이슈와 연계성 등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5~10년 내 관광산업 혁신을 이끌어갈 10대 미래 유망관광기술을 선정했다.

UAM, 자율주행차 기술은 일상을 벗어나 관광산업에서도 주요한 이동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료사진=픽사베이
UAM, 자율주행차 기술은 일상을 벗어나 관광산업에서도 주요한 이동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료사진=픽사베이

문광연이 선정한 10대 미래 유망관광기술은 △실시간 정보 제공을 위한 생성형 관광 AI 기술 △빅데이터 기반의 관광 디지털 큐레이션 기술 △관광형 첨단 모빌리티 기술 △지능형 관광이동 연계 서비스 △관광서비스를 지원하는 무인화·로보틱스 기술 △관광객 거래 효율화를 위한 혁신 결제 기술 △관광객 실감 경험을 확대하는 인터랙티브 기술 △관광경영 고도화를 위한 지능형 운영 플랫폼 기술 △관광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디지털 혁신 기술 △실시간 관광객 안전을 위한 관광 환경 예측·분석 정밀 기술이다.

김세원 문광연 원장은 “이번 보고서는 관광 분야 미래 기술을 예측하고, 기술별로 정책적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기존 관광기술 전망과는 차별화된다”며 “미래 유망관광기술은 관광 혁신을 이끌어나가는 기술인만큼 ‘관광기술’ 분야의 지속적인 연구와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광연이 제시한 ‘10대 미래 유망관광기술과 전망’을 소개한다.

혁신을 이끄는 10대 미래 유망관광기술. 사진을 누르면  연구보고서를 내려받을 수 있는 문광연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혁신을 이끄는 10대 미래 유망관광기술. 사진을 누르면 연구보고서를 내려받을 수 있는 문광연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①실시간 정보 제공을 위한 생성형 관광 AI 기술
대량의 관광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특정요구에 실시간으로 대처할 수 있는 관광 관련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맞춤형 정보를 다양한 형태로 생성·제공하는 기술이다. AI 리터러시 교육 강화, 생성형 관광 AI 관련 윤리적·법적 문제 대응에 관한 정책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인다.

②빅데이터 기반의 관광 디지털 큐레이션 기술
관광의 특정 시점에 관광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관광상품이나 일정 추천에 활용도가 증가할 것이고, 딥러닝, 머신러닝 융합형 모델을 활용해 기술이 고도화할 전망이다. 관광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하는 한편 개인정보보호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③관광형 첨단 모빌리티 기술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기술, 자율주행차 기술, 개인형이동수단(PM) 기술 등을 활용해 도심 내 관광지와 공항·철도역·터미널 간 이동, 섬 간 이동 등 관광객의 이동 용이성을 보장해주는 기술이다. 실제로 이 서비스를 도입하려면 관광진흥법을 개정(관광편의 시설업 편입)하고 실수요에 기반한 사업화 지원 등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④지능형 관광이동 연계 서비스
관광객이 관광 이동과 관련해 모든 교통수단을 하나의 통합된 서비스나 관광객의 요구에 따라 교통편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MaaS 기술, DRT 기술, 차량 공유 서비스 등을 활용할 수 있고, 관광교통과 관련해 별도의 정책을 수립하고, 유관기관 간 협력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

⑤관광서비스를 지원하는 무인화·로보틱스 기술
관광 분야의 일상·서비스업 영역의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호텔, 공항, 관광지 등에서 수요가 크게 늘 것이다. 무인화·로보틱스, IoT, 숙박·청소 로봇 기술 등이 있다. 관광 종사자와 기술 관련 취약계층 교육은 필수다.
 
⑥관광객 거래 효율화를 위한 혁신 결제 기술
블록체인, 핀테크를 접목한 결제 관련 금융서비스 기술로, 관광서비스 예약, 결제, 환전 등에서 널리 쓰일 전망이다. 개인정보보호, 안전·보안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⑦관광객 실감 경험을 확대하는 인터랙티브 기술
관광객의 오감을 자극해 다양한 형태의 관광상품과 서비스를 실제로 체험하는 느낌을 갖게 하는 기술이다. 관광체험 콘텐츠에 극사실적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확장현실(XR), 홀로현실(HR) 등을 활용한다. 관광 콘텐츠 실감형 기술 콘텐츠 연구개발(R&D), 지역관광 개발 정책과 연계한 사업화 지원 방안이 수립돼야 한다.

⑧관광경영 고도화를 위한 지능형 운영 플랫폼 기술
관광 서비스의 수요와 공급을 신속하게 연계하는 기술로 관광 수요와 이용객에 관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플랫폼 서비스 기술이다. 주로 ERP, 클라우드, AI 등이 쓰인다. 관광시장을 예측하고 분석하거나 자동업무처리를 고도화할 수 있다.

⑨관광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디지털 혁신 기술
관광 빅데이터를 생성, 수집, 저장, 관리 및 분석하는 관광 디지털 혁신 기술은 딥러닝 및 인공지능이 결합된 빅데이터 플랫폼의 형태로 발전할 것이며, 관광 빅데이터 수집을 위한 기술로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⑩실시간 관광객 안전을 위한 관광 환경 예측·분석 정밀 기술
초대용량의 정형·비정형 관광 데이터를 생성, 수집, 저장, 관리, 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지능화 관광 서비스 기반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관광객의 안전한 관광을 위해 감염·접촉자 추적과 원격감시시스템을 도입해 교통혼잡도 분석, 날씨 및 범죄·재난 상황을 예측한다. 이 같은 빅데이터 기술은 딥러닝과 인공지능이 결합된 형태로 새로운 빅데이터 플랫폼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성욱 기자 hot@emic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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