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동천 일대 ‘3시간’ 탐조여행

19일부터 운행… 회당 12명 선착순
오전9시30분·오후1시30분 ‘일 2회’
쌍안경 개별 지급, 고성능 망원경도
“사파리탐조의 진수 느낄 수 있을 것”

겨울철새 떼까마귀는 시베리아 지역에서 10월 중순부터 날아들어 이듬해 3월까지 울산 일대에서 월동한다. 일몰과 새벽녘 직전 떼까마귀가 태화강 삼호대숲에 모여든다. 사진출처=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
겨울철새 떼까마귀는 시베리아 지역에서 10월 중순부터 날아들어 이듬해 3월까지 울산 일대에서 월동한다. 일몰과 새벽녘 직전 떼까마귀가 태화강 삼호대숲에 모여든다. 사진출처=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

“쉿! 조용히, 천천히 살펴보세요.”

국제철새이동경로사이트에 등재된 세계적인 철새 관광지 울산이 지난 19일 철새여행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국내 최초 ‘새들의 사파리’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태화강, 동천 일대에 서식하는 철새들의 생태와 이동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운행횟수를 하루 2회로 제한하고 소수의 인원만 탑승할 수 있다.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새탐조 전용 전기버스도 도입했다. 이용요금은 무료다.

울산시와 (사)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회장 고영진)에 따르면 태화강, 동천, 회야강, 외항강 등에 서식하고 있는 물새를 관찰하는 ‘울산철새여행버스’가 지난 19일 첫 운행을 시작했다. 물가에서 생활하는 왜가리, 쇠백로, 쇠오리, 흰뺨검둥오리, 흰죽지, 물닭, 민물가마우지, 청둥오리 등을 볼 수 있다. 

탐조는 개인적으로 지급된 쌍안경을 끼고 버스 안에서 살펴보는 건 물론 내려서 직접 관찰해도 된다. 주요 물새들은 자연환경해설사와 함께 고성능 망원경(필드스코프)으로 관찰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사파리 탐조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버스는 태화강국가정원 1부설주차장에서 출발해 태화강과 동천 일대를 3시간 여 운행한다. 매주 수~일요일 ‘하루 2회(오전 9시30분, 오후 1시30분)’ 운행한다. 9~10월과 설날·추석 당일은 운행하지 않으니 메모해둬야 한다. 

울산철새여행버스. 사진제공=울산시
울산철새여행버스. 사진을 누르면 울산철새여행버스 참가신청 웹사이트로 이동합니다. 사진제공=울산시

참가신청은 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 누리집에서 회당 12명씩 선착순으로 받는다. 개인·가족·단체 모두 가능하지만, 개인 상해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단,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자리에 앉을 수 있어야 하기에 ‘3세 이상’부터 신청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소수의 인원만 참여하는 만큼 예약이 확정되면 꼭 참석하고 부득이 취소해야 한다면 탐조 2일 이전까지 알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울산철새여행버스는 지난 2021년 5월 울산 태화강, 동천 등이 국제철새이동경로사이트(EAAF150)에 등재된 것을 기념해 지역 향토기업인 고려아연(주)에서 철새탐조 전용 전기버스를 기증하면서 전국 최초로 운행하게 됐다. 2026년 12월까지 (사)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에서 위탁 운영한다.

울산 철새여행버스 홍보 영상.

울산철새여행버스 탑승과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문의는 태화강탐방안내센터(052-229-3137)로 하면 된다.

최성욱 기자 hot@emic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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