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잡기, 고무줄 놀이, 말뚝박기, 망까기, 말타기 / 놀다보면 하루는 너무나 짧아 (자전거탄풍경 노래 ‘보물’ 중에서)

인구 4만의 소도시 경북 성주군의 변신이 예사롭지 않다. 지역 청년이 빠져나간 자리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채우기 시작한 것이다. 성주하면 참외라고? 이젠 옛말이다. 성주는 시즌별로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키즈 프렌들리 도시’로 완전히 옷을 갈아입었다.

1년 내내 어린이를 위한 이벤트가 이어지고 온가족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재밌는 행사와 놀이시설이 가득하다. 성주는 인구소멸 문제를 돌파할 새로운 도시 경쟁력을 ‘가족관광’에서 찾은 것이다. 실제로 성주는 대구, 구미, 김천 등 대도시와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 오토캠핑 등 자동차 여행을 즐기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즐겨찾던 곳이다. 최근엔 어린이 중심 관광인프라가 정비되면서 더 많은 가족 여행객이 성주로 모이고 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어린이 놀이터’ 성주의 명소는 어딜까.

성주의 대표적인 키즈 명소는 단연 ‘성주 놀벤져스’다. 프리미엄 어린이 놀이터 놀벤져스는 대형 스카이워크와 트램펄린, 모래놀이장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 시설이 가득한 무료 야외공간이다. 2020년 1호점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후 2호, 3호점을 잇따라 개장했다.

성주에는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는 ‘에듀테인먼트’ 공간도 마련돼 있다. ‘성산동 고분군 전시관’은 대표적이다. 이곳에선 역사교육과 함께 키즈카페 같은 어린이 체험실에서 유물발굴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형 테마파크 ‘참외랑 아이랑’에서는 참외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을 하고 실내외 놀이터에서 신나는 시간도 보낼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성주는 전국 3위 수준의 ‘캠핑 성지’이기도 하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가야산엔 캠핑장이 즐비하다. 주간에는 신나는 놀이와 생태체험을, 야간에는 쏟아지는 별을 감상하며 아이들과 행복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매년 봄에는 성주 대표 축제인 ‘성주참외&생명문화축제’가 성대하게 개최된다. 어른들을 위한 프로그램뿐 아니라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키즈랜드’도 운영된다. 이밖에 다양한 참여 이벤트로 아이들 얼굴엔 웃음이, 축제엔 활력이 넘친다.

여름에는 대형 에어바운스에서 즐길 수 있는 하계 무료 물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가을에는 ‘가야산 황금들녘 메뚜기축제’를 통해 메뚜기 잡이, 사과 낚시, 고구마 캐기 등 도심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친환경 프로그램들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최근 성주는 LED 촛불이 가득한 야간 키즈콘서트, 피크닉 행사, 가족 캠핑 등 다양한 가족 행사를 기획·운영하며 새로운 관광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남부내륙철도 성주역(2027년 예정)이 개통되면 전국 어디든 2시간대로 방문할 수 있어 인근 도시뿐 아니라 전국 관광객들이 성주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연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며 “숙박 등 관광 인프라 확충을 통해 가족과 함께 1박 이상 머무르다 가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주군(星州郡)은 경북 서남부에 위치해 동쪽으로 낙동강을 경계로 대구 달성군과 경북 칠곡군, 서북쪽으로 경북 김천시, 남쪽으로 경남 거창군과 합천군, 경북 고령군과 경계를 이룬다. 인구는 4만2566명(2022년 12월 기준)이고, 군청 소재지는 성주읍이다. 행정 구역은 1읍 9면이다.

최성욱 기자 hot@emice.co.kr